[인터뷰] 몸캠피싱 피해자를 만나다 ① "침착한 사람인 줄 알았던 제가 정신 없이 손을 떨고 있었어요."
#1. 몸캠피싱 피해자를 만나다
“다른 피해자분들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소 긴장하며 시작한 인터뷰의 끝 무렵,
아크링크의 의뢰인 A씨는 한결 차분해진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몸캠피싱 피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아크링크에 의뢰하였던 20대 초반의 피해자 A씨는
자신을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일명 외향형(대문자 E와 같은) 인간이라고 소개하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농구도 즐겨하고,
당근마켓에서 동네 친구들을 만나본 적도 있어요.”
평소 새로운 사람들과 오프라인 만남도 자주 갖던 A씨는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보였고,
몸캠피싱과 같은 위험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2. 몸캠피싱에 휘말리다
몸캠피싱 가해자들의 접근법
-몸캠피싱 가해자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처음부터 경과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더위를 많이 타요. 올 여름에 주로 집에만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한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X(구 트위터)로 새로운 사람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X(구 트위터)에서 친구를 만나고 오프라인 만남을
갖는 것이 이미 성행하고 있는 문화인 것을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터.
X(구 트위터)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랜 시간 홀로 있다보니 외로운 마음에
가볍게 가입을 하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 몸캠피싱 가해자가 어떻게 접근을 해왔나요?
“처음 X(구 트위터)를 가입하고, 여러 계정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중에 여러 사람에게 연락을 했는데,
제가 연락을 하자마자 5분만에 그 사람에게 바로 답장이 왔어요.”
-가해자의 프로필이나 어떤 점이 끌렸는지 궁금합니다.
“선택을 한 기준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저 답장이 빨리 와서였습니다.
당근마켓에서도 댓글이 먼저 다는 사람을 만나왔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답장이 빨리 오는 사람과 연락을 이어나갔습니다.”
-어떻게 연락을 이어나가셨나요?
“보통 이쪽 사람들은 텔레그램이나 라인으로 연락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큰 의심 없이 텔레그램을 설치해서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라인과 텔레그램. 몸캠피싱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그들은 1차적으로 몸캠피싱 타겟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소개팅 어플, 인스타그램 등으로 접근한 후,
본격적인 가해 활동을 위해 2차 메신저로
피해자들을 유인한다.
몸캠피싱: 인간의 본능을 노리는 범죄
-의심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보통 여자 분들은 낯선 남자를 무서워해서 “빨리 만나자”
와 같은 말을 하지 않을텐데, 이 사람은 빨리 만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랑 비슷한 성향이구나 생각했고
설렜던 부분이 커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낯선 사람을 주의 해야 하며 온라인 상의 낯선 파일들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몸캠피싱은 다르다.
매력적인 이성과의 대화, 그리고 만남은
우리의 정상적인 판단을 흐려지게 하며
본능만 남게 만든다.
이러한 사회공학적 해킹의 관점은 이전 칼럼에서 다룬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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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도 상대 여성의 외모가 이상형에 부합했기에
본능적으로 이끌렸으리라.
-어떻게 영상통화를 하게 되었나요?
“실제로 만나기 전에 서로를 더 알아가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자기 몸을 찍은 야한 영상들이 있다고
어플을 설치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은
샤워실로 가고 있으니까 준비되면 말하라고 했어요.”
-어떤 어플이었나요?
“비밀영상이라는 어플이었습니다. 구글 스토어에서
설치 할 수 있는 링크길래 의심하지 못했어요.”
비밀영상. 악성 해킹 앱이다.
몸캠피싱 타겟의 연락처를 해킹하기 위해
그들이 제작한 악성 앱으로
설치가 완료된 순간부터,
피해자 단말기 속 개인 정보들이
가해자의 C&C서버로 유출된다.
과거부터 꾸준히 사용되는 몸캠피싱 수법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설치하자마자 그 어플을
확인할 새도 없이 바로 영상통화를
걸어왔던 것 같아요. 이런 사기범들이
사람이 정신을 못 차리게 최대한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해자가 영상통화를 하며 어떤 행동들을
유도하던가요?
“바로 본인의 얼굴과 몸을 보여주더라고요.
저도 바로 경계가 허물어져서 의심 없이
제 얼굴과 몸을 보여줬습니다.”
“그 사람이 음소거를 했다고 했는데
부모님이랑 살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러면서 영상 통화 하기 전에,
제 얼굴과 신체 부위가 잘 나오게 해달라고 했었어요.
알고 보니 제가 한 영상 통화는 녹화본이었죠.”
-영상 통화 중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었나요?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어요. 진짜 사람이었고
너무 자연스러워서 의심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3. 몸캠피싱, 자각의 순간
몸캠피싱의 피해자가 되다.
“얼굴과 몸을 다 보여준 순간 전화를 툭 끊어 버리더라구요.”
“그리고 제 영상을 보내오면서 지금 돈을 안 보내면
당장 제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했어요.”
영상통화가 끊어 진 후, A씨가 이상함을 느낀 순간,
가해자는 A씨의 지인 연락처들을 보내왔다고 한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확인한 A씨는
연락처 목록에 저장한 이름과 번호가 일치한 것을 확인 한 순간
소름이 돋으며 몸이 뜨거워지고 머리가 아파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쉴 틈 없이 저에게 돈을 보내라고 재촉을 해왔어요.”
“처음에는 100만원을 보내라고 했는데, 제가 30만원 밖에 없다고 하니
그럼 30만원이라도 보내면 직접 컴퓨터에 들어와서
지우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정신없이 돈을 송금하려 했는데
운이 좋게도 그 계좌가 막힌 계좌였어요.”
A씨는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고 한다.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지만
담당 사이버 수사관은 퇴근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바로 인터넷으로 “몸캠피싱 대처”, “몸캠피싱 대응”을 검색하였다.
“검색 했을 때 대응 기업 중, 아크링크가 가장 먼저 보였어요.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연락을 취했죠.”
#4. 아크링크(ARKLINK)를 찾다.
-몸캠피싱을 잘 몰랐다고 하셨는데,
저희 아크링크는 어떻게 알게되셨나요?
“당하는 순간, 보이스 피싱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것도 몸이니까 몸캠피싱이라고
검색을 하니 관련 기업들이 많이 뜨더라고요.”
“여러 기업 중 아크링크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연락을 하니 바로 받아주시기도 해서 그대로 의뢰를 드렸어요.”
-아크링크 의뢰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있을까요?
“솔루션들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었다는 것이 믿음직스러웠어요,
제 MBTI가 체계적인 것을 선호하는데, 솔루션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서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처음 몸캠피싱을 당했을 때, 저는 제 스스로가 침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정신없이 손도 떨리고 채팅도 잘 입력하기가 어려웠어요.
만약 피해 상황에 처한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입금은 하지 마시고
유포 되기 전에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피해자이지만,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른 피해자 분들은 자책하지 마시고 어디든 신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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