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몸캠피싱 피해자를 만나다 ② "몸캠피싱? 그걸 왜 당해?라고 생각했어요."
#1. 몸캠피싱 피해자를 만나다.
“몸캠피싱을 왜 당해?”라고 생각했었어요.”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아크링크의 의뢰인 K씨는
당시의 심경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몸캠피싱 피해 상황에서 신속하게
아크링크에 연락을 한 20대 후반의 K씨는
꽤나 먼 지방에서 인터뷰를 위해 올라왔다.
원래 일하던 직장을 그만둔 K씨는
최근 만나는 사람도 없이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그도 점점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는 지역에 사람이 별로 없다 보니,
소개팅 어플을 설치해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2. 몸캠피싱 가해자와의 일주일
틴더(동네 친구 만남) 어플에서의 시작
- 몸캠피싱 가해자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설명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 동네 주변에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틴더’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세 달 정도 사용했어요.”
“평소에는 10~15분 정도 채팅하는 날이 다인데,
그 날은 상대방이 먼저 [좋아요]를 보냈고, 대화가 시작되었어요.”
- 어떤 대화들을 했나요?
“요즘 영화가 어떤 게 나와서 봤는데 재밌었다,
친구들이랑 쇼핑 가서 이것저것 샀다~ 하는 일상적인 대화였어요.”
“그냥 편안한 일상 대화였는데 코드가 잘 맞았어요.
의심할 겨를이 없었죠.”
가해자들이 더 치밀해졌다.
온라인 시대의 도래로, 이미 많은 정보가 새어나간
범죄 조직들은 날이 갈수록 치밀해져가고 있다.
몸캠피싱도 예외는 아니다.
초반의 친밀함을 쌓는 것이 중요한만큼
가해자들은 스몰 토크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는 듯 보인다.
“틴더 어플에서는 3~4일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뒤에는 카카오톡으로 3일 정도 대화를 했습니다.”
피해자 K씨는 무려 일주일이나 가해자와의 관계가 이어졌다.
일주일이나 대화를 이어간 상대를
우리도 의심할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 일주일이나 연락한다는 것이 흔한 케이스는 아닌데,
어떻게 연락이 지속되었나요?
“틴더에서 대화를 나눈 지 3~4일 정도 되었을 때
어플 알림이 불편하다고 카카오톡으로 대화하자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친해지면 만나서 데이트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카카오톡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 대화를 나누면서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나요?
“하나가 있었어요.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연락이 안됐어요.”
가해자는 점심 시간 ~ 오후 5시까지는 연락이 잘되다가,
5시가 넘어가면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도 칼퇴근을 선호하나 보다.)
“다음 날이 되면 자기가 밖에 나가있다 보니 핸드폰을 잘 안 봤다~
그런 식으로 다시 연락을 주더라고요.”
“그럼에도 의심하지 못한 것이, 따뜻한 말을 자주 해줬어요.
제가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의심들이 허물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
우리가 힘들 때 곁에서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으랴
#3. 몸캠피싱의 시작
1단계: 악성 해킹 앱의 설치
“4일 정도 지나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는데
성적인 대화를 조금씩 꺼내더라고요.”
“본인 몸매가 어떻다,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기 몸을 남이 평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서로 몸을 보고 맘에 들면 만나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더라고요.”
- 그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나요?
“자기 몸을 보여준다고 캡쳐가 되지 않는 어플을 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파일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제 핸드폰에서
[신뢰할 수 없는 앱]이라고 뜨고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는 어플이라서 긴가 민가 했어요.”
몸캠피싱 가해자들이 악성(해킹)앱 설치를
유도할 때 빈번하게 쓰이는 수법이다.
K씨가 설치한 캡쳐 방지 앱 외에도
성인용품 원격 조종, 화질 개선, 요가 영상, 화보집 등이 그 예이다.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본인도 불안하니까
그런 앱을 깔라고 하는 것이라서 크게 의심 없이
다운로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2단계: 영상통화 유도
- 영상 통화를 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시겠어요?
“처음에는 자기 몸만 보여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제 몸을 보여달라는 것도 아니니깐 쉽게 벽이 허물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상대 얼굴은 나오고 제 쪽은 가려 놓은 채로
영상 통화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영상통화.
영상 속에는 K씨가 교환했던 사진 속 여성과 일치했다고 한다.
“평가를 해달라고 하길래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해줬더니
갑자기 제 몸도 평가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마음에 들면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계속 요구를 하는데, 이미 사진 속 여성과
동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심이 허물어졌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응하게 되었어요.”
- 영상 통화를 하면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었나요?
“영상 통화를 처음에 했을 때의 자세와
두 번째 했을 때의 시작 자세가 비슷했어요.
그리고 소리도 상대방은 꺼져 있다 보니
살짝 의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두 번째 영상 통화를 제가 빨리 끊었는데 서로
자위 행위를 하는 것을 보여주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세 번째 영상통화가 시작되었고
끊기자마자 돌변을 했어요.”
#4. 몸캠피싱 협박이 시작되다.
“지금 카톡에 집중해. 아니면 맛보기로
너네 가족한테 먼저 유포할테니까.”
세 번째 영상 통화가 끝난 후, 가해자의 협박이 시작되었다.
가해자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인지 쉴 새 없이
협박 메시지를 퍼부었다고 한다.
“카카오톡을 바로 안 읽으면 빨리 답장하라고 욕을 하고,
대답을 빨리 안 하면 가족들에게 먼저 퍼뜨리겠다고
계속 협박을 하더라고요.”
“유포 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지라는 생각에 암담했어요.
그렇다고 돈을 보내면 계속 요구를 할 것이 보여서
최대한 돈이 없다는 핑계로 천천히 카톡을 하면서
아크링크에 연락을 했죠.”
가해자는 실제로 K씨의 지인들을 초대한 단톡방에
영상을 유포하기 직전의 채팅창을
캡쳐해서 보내면서 압박해왔다고 한다.
누구나 패닉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5. 아크링크와 일상으로.
“지금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차분하게 고민을 했어요.”
- 경찰에 신고를 하셨나요?
“경찰에 신고는 안 했어요. 이 범죄자가 해외에 있다면
경찰이 나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제가 지금 필요한 것은 저 사람(가해자)이 유포를 못하게 하는 거잖아요.”
K씨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이고 빠른 판단력으로
인터넷으로 [몸캠피싱 대처]를 검색해보았다고 한다.
“검색 했을 때 제일 상단에 아크링크가 보이더라고요.
블로그를 확인을 해봤는데, 아크링크가 가지고 있는
솔루션들이 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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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있을까요?
“악성 해킹 어플을 삭제하는 과정이요.
저는 이 어플이 계속 깔려있는 줄도 몰랐어요.”
“저에게 이렇게 이렇게 진행을 하라고 하시고
제가 진행하는 동안 작업을 하고 계셔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안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아크링크와 함께 작업이 완료되고,
피해가 끝난 후의 지금 일상은 어떠세요?
“끝난 이후 3일동안에도 잠을 뒤척이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몸캠피싱 해결 기업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주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서 걱정이 많이 없어졌어요.”
- 다른 몸캠피싱 피해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몸캠피싱 피해자에 대해서 저도 “이걸 왜 당해?”라는 입장이었어요.
평소에는 이성적인 판단이 될 수 있는 상황이더라도
낯선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한 경각심을 충분히 해제 시킬 수 있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 친구가 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수가 있어요.”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에
낯선 사람을 아예 경계하라는 말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례들을 알아가고
조심 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크링크 24시간 피해 진단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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