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몸캠피싱 피해자를 만나다 (8) "순간의 실수가 부른 악몽"

#1. 트위터에서 만난 적극적인 그녀

“오랜만에 들어간 트위터에서 알게 되었어요.”

[몸캠피싱 피해자 인터뷰]의 여덟 번째 주인공은
지방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고 있는 30대 초반의 회사원 G 씨다.

퇴근 후 심심함에 들어간 트위터에서 가해자를 만나
몸캠피싱 피해를 당하게 되었고, 결국 아크링크에 의뢰 하게 되었다.

“모든 게 호기심으로 시작되었어요.
그 순간을 참지 못한 게 화근이었죠.”

호기심에 트위터를 둘러보던 중, 가해자의 프로필에서
라인 아이디를 발견하고 먼저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시작되는 몸캠피싱 피해 사례는 생각보다 많다.

#2. 라인에서의 은밀한 대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왔던 그녀

- 먼저 연락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호기심에 먼저 연락하게 된 것 같아요.”

- 라인에서 어떤 대화를 하셨어요?

“처음부터 엄청 적극적이었어요.
자신은 성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제가 맞춰줄 수 있겠냐고 묻더라고요.”

“그 말에 호기심이 더 생겼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보여달라고 했더니
동영상이나 사진이 아니라 링크를 보내주더라고요.”

- 어떤 링크라고 하면서 보내주던가요?

“그 안에 자신의 데이터가 다 들어있다고 말했어요.”

“앱을 설치하고, 자신이 보내주는 코드를 입력하면
양상을 볼 수 있다고 했어요.”

트위터몸캠피싱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정보를
해킹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법이다.

- 보내준 앱의 이름이 무엇이었나요?

“zcloud라는 링크였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Sfile이라는 앱이 뜨더라고요.”

가해자들은 기존 URL을 유지하면서
앱의 이름과 이미지만 바꿔가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3. 의심 없이 시작된 그녀와의 영상통화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줄 테니까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어요.”

G 씨는 파일을 다운로드했지만 접속에 실패하여
그 사실을 가해자에게 말하였고,
그러자 가해자는 업데이트 중일 수 있다며
영상통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 영상통화 당시 가해자의 모습은 어땠나요?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옷은 다 벗고 있었어요.”

“트위터에 올린 사진들도
얼굴을 가리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 가해자가 요구한 것이 있었나요?

“처음엔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얼굴과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 의심이 들지는 않았나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 영상을 유출 시킨다고 협박한다는 글을 봤었는데
혹시 그런 건가?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설마 나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에
아무 의심 없이 그대로 응했던 것 같아요.”

#4. 역할을 나누어 치밀하게 실행된 유포 협박

“가해자가 제 사촌 동생에게 영상을 보냈어요.”

- 영상통화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영상통화가 끝나고 저의 모습이 녹화된 영상이랑
제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들을 같이 보내면서 협박이 시작됐어요.”

“협상을 할 거면 5초안에 대답을 하라고 했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알려주면서 이쪽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어요.”

트위터몸캠피싱 가해자는 피해자를 속이는 역할과 협박하는 역할로
나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근데 제가 그 사람한테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어요.”

“시간 좀 끌면서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했더니
계좌번호를 보내주더라고요.”

- 가해자가 얼마를 요구하던가요?

“100만 원을 보내면 저의 영상을
삭제하는 모습을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했어요.”

“10초 줄 테니까 빨리 결정하라고 했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제 사촌 동생 휴대폰 번호로 영상을 보냈어요.”

다행히 G 씨의 사촌 동생은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어
한국 핸드폰 번호가 정지되어 있는 상태였고,
그 덕분에 영상이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 그 이후에는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일단 대화방을 나가고, 라인 아이디를 지우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검색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아크링크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5. 피해 해결과 그 이후에 일상

자신의 실수에 대한 분노와 자책

- 피해 상황을 인지하고 당시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자괴감이 많이 들었고,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스로 성욕 하나 조절하지 못하고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든 저 자신한테 화가 많이 났어요.”

- 피해 이후에 자신의 일상생활에 뭔가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많이 무서웠어요.”

"출근 전까지 계속 불안했던 거 같아요.
사람들이 인사를 하려고 보는 건지,
유포된 영상을 보고 쳐다보는 건지 알 수 없어 너무 괴로웠어요."

- 경찰에 신고는 하셨나요?

“아니요. 경찰에 신고는 안했습니다.”

“혹시나 가족이 알게 될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아요.”

- 아크링크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상담이 가능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귀찮게 뭔가 많이 물어봤던 것 같은데
매번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셨어요.”

- 지금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세요?

“하루하루 사는 데는 지장은 없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을 만날 때는
아직도 조금은 두려운 것 같아요.”

몸캠피싱 피해자들은 피해 이후
지인들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저의 마음 상태가 전처럼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고,
친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거에 대한 무서움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G 씨는 불안함은 아직 가지고 있지만,
피해 해결 이후에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좀 더 활동적인 생활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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